당시 서울과 서울 인근에서는 택견을 많이 했었다고 하는데,1) 송덕기가 태어나고 자란 사직골2) 에서 큰 형에게 13세 경 3년간 택견을 배우고 16세에 임호(林虎)에게 또래 10여 명3) 과 함께 택견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임호는 송덕기보다 훨씬 연상이었으며 그 당시 택견으로 이름이 높았다고 한다. 팔 힘이 세서 한번 잡으면 상대가 빠져나가기 어려웠고 기술이 범과 같이 빠르고 날렵하였다고 한다. 또한 사방의 상대를 어르고 만인 상대 겨루기를 잘하여 ‘인왕산 호랑이’라고 불리며 장안8장사로 꼽혔다고 한다. 성격이 과묵하고 점잖았으며 자존심이 매우 강했다고 한다.4)
송덕기가 임호로부터 택견을 배울 때 일정한 수련 및 학습체계는 없었으며, 선생이 동작을 보여주면 따라 하고 말로 일러주는 대로 혼자 연습을 했었다고 한다.5) 복장은 고의적삼에 솜버선을 신거나 짚신을 신고 수련은 주로 나무 밑둥치를 치거나 사람형상의 허수아비를 만들어서 발질 연습을 하고 주로 두 사람이 마주 대하여 서로 메기는 연습을 많이 했었다. 임호에게 택견을 전수받은 기간은 4년에서 10여 년쯤으로 알렸다.6) 송덕기는 본인의 증언에 택견을 배우게 된 이유와 스승 임호의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하고 있다.
(처음 태껸을 가르친 것은)우리 형님. (가르친 것은)한... 한 삼년 됐어요. 그때(가)... 내가. 열... 네살땐가... 세 살땐가. …그때는 저... 우리 아버님이.. 날 하는 걸 보시니까. 왠만하게 하니까 이제 임호 냥반한테 죽두록같해기지고 재바르게 시작해가지고.. 하하하하(웃음)…(임호에게 태껸을 배운 것은)네. (열)여섯 살 때에요. (열)여섯 살. 그러믄요.… (임호선생이 쉰둘에 돌아가실 때까지)동네에서 날마다 날마다. 자고나면.(날마다 날마다)7)
(택견을 시작할 때)그때는 열 세 살이에요. …(중략)…(아이택견 때부터)네. 그때는 축구도 하고요. 학교, 국민핵교 댕길 땐데 우리아버지 친구들이 자꾸 와설랑은 불러서 나를 끌고 올라가가주구 활을 쐈어요. 활을 쏘게 되니까 활을 쏘가지고 와설랑 그.. 젊은 어린아이 기운이라 활을 쏴설랑 맞으니까 됐다 그러면서 자꾸 가르쳐 줘설랑 그래이제 시작을 했습니다. …(중략)…(활을 잘 쏘니까 택견을 해보라고)네. 나요? 임호라는 선생님한테 배웠습니다. 수풀림(林)자, 호랭이 호(虎)짜요. (지금 살아계시면) 한 백한 사십 살 됐을 겁니다. (임호 선생님에게)한 4년간 배웠어요.8)
송덕기가 임호로부터 택견을 배웠다는 시점은 16세이고 육성을 통해 전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기존 자료의 17~18세에 임호로부터 택견을 전수받은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 고종황제 시절부터 택견을 1905년에 큰형에게 시작하여 3년간 택견을 익히고 순종 2년인 1908년에 임호에게 택견을 배운 것으로 볼 수 있다.
1984년 KBS 한국방송 사업단의 「선조의 수련세계」『KBS문화마당』에서 임호로부터 ‘4년간 택견을 배웠다’ 말하는 송덕기 선생의 증언과 1986년이라는 김정윤과의 증언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기존 택견 자료를 통한 임호의 나이는 송덕기보다 11세 연상에서 18세 연상으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황학정에서 활을 병행하기 이전이며 ‘택견을 4년간 배웠다’다고 언급을 한 것은 임호로부터 집중적으로 택견을 배운 기간이라 볼 수 있다.9)
하지만 도기현(2003)의 『택견 그리고 나의 스승 송덕기』와 조선일보(1985)의 기사내용10) 그리고 송덕기의 증언으로 판단 할 때, 임호에게 택견을 4년간 집중적으로 전수받으며 이후 다른 체육활동과 함께 18년간 병행하며 52세 나이로 임호가 타계할 때까지 전수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것으로 1905년 당시 임호의 나이는 35살로 송덕기보다 22세 연상이며 1871년 생으로 봐야한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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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형, 1983 「택견 무형문화재 전수실태 조사」, ‘4.보유자와 전수생’에 의하면 택견으로 유명했다고 하는 자들의 설명에서 임호(필운동), 장칼(누상동), 박무경, 김홍식(구리개), 박털백, 강태진, 신재영, 정진영, 이경천(왕십리), 전선출(살꼬지다리)에 분포하는 것과 초대 인간문화재 송덕기와 신한승의 연고 또한 ‘필운동’과 ‘하왕십리’출신인 것을 보아 서울과 서울인근지역에 한정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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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운동, 누상동, 누하동, 사직골은 서울에서 택견이 성행하고 택견이 강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직골 일대를 ‘본터바닥’이라고 불렸다고 한다(결련택견협회, http://taekyun.org/kltk/kltk_subd.php) 2012년 4월 12일 검색. 하지만 박종관, 1983 『傳統武藝 택견』에는 ‘안터바닥’이라 기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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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관, 1983 『傳統武藝 택견』, 22쪽과 이용복, 1990 『(韓國武藝) 택견』, 93쪽에서 제자들은 송덕기의 기억에 의하면 김영덕, 이귀돌, 이태환, 신봉기, 김성환, 하봉근, 고재덕, 유상태 등 10여명이고 신봉기는 키가 작아 복장지르기는 못 하였지만 품밟기를 잘했고, 고재덕은 나이도 많고 체격도 좋은데 실력까지 좋아 임호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았다고 함. 훗날 1958년 경무대 택견시범에서 김성환이 같이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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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현, 2003 『택견 그리고 나의 스승 송덕기』, 48쪽은 송덕기의 스승 임호가 20년 정도 연상이었다고 말하지만 이용복, 1990 『(韓國武藝) 택견』, 93쪽의 자료에서는 송덕기보다 18세 위였다고 한다. 정경화, 2002 『택견원론』, 83쪽에서는 송덕기보다 11세 위이며 1882년생(고종 19년)이라고 하고 있다. 송덕기와 임호에 대해서는 정확한 연대를 알기 위해서 그 당시 있었던 송덕기의 가족이나 임호의 가족에 대해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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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1990 『(韓國武藝) 택견』, 95쪽에서는 연습시간은 보통 초저녁에서 한 시간 남짓, 사정에 따라 그때그때 시간을 정하여 모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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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덕기가 스승 임호로부터 택견을 전수받은 기간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이 없지만 그의 증언을 따르면 도기현, 2003 『택견 그리고 나의 스승 송덕기』, 48쪽에서는 10여 년간 배웠다고 한다. 이보형, 1984 「선조의 수련세계(구술자: 송덕기)」『KBS문화마당』의 인터뷰에서는 임호에게 4년간 배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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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터, 2012 「1986년 송덕기 구술자료 일부」『위대태견연수과정』 홈페이지(http://www.barktur.com/shop/shopdetail.html?branduid=409934) 2012년 11월 10일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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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형, 1984 「선조의 수련세계(구술자: 송덕기)」『KBS문화마당』 KBS 한국방송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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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鶴亭100년사편찬위원회 편, 2001『(近代弓道의 宗家)黃鶴亭 百年史』, 350쪽. 아버지의 권유로 황학정에 등록한 시기는 1913년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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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의 秘術 태껸 “마지막 脈 잇기”」『조선일보』1985년 8월 6일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하고 있다. “아버지의 막역한 친구이자 당시 태껸계의 최고봉인 林虎선생이 타계하기까지 18년간이나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