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의 상징 중 하나인 품밟기는 품수 품(品)자 형태를 발로 밟는 것을 말한다. 삼각형의 모서리를 밟아 나오는 스텝의 형태인데 송덕기는 제자들에게 품밟기를 매우 강조하였다.
현재 품밟기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그 기본의 틀조차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인지되지 못하고 있고 경기화로 변형된 품밟기 위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인문학적인 접근이 선행(先行)되어야 할 것이다.
1971년 「살아있는 태껸인 송덕기 옹」『태권도』 제3호에서 품밟기를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은 품이 움직이는 것을 「굼실」이라고 표현을 하고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은 「굼실․굼실」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것에는 정형화되어 계속 의무적으로 움직이는 형태가 아닌 단발성으로 움직이느냐, 그리고 연이어 움직이느냐가 구분되어 기록되어 있다.1)
1973년 「銀髮의 태권도人」『태권도』 제7․8합본호에서는 품과 연결된 동작을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하는데 파도(波濤)나 물결이 출렁, 출렁 움직이는 것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2)
1973년 예용해의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 제102호」에서 품밟기에 대한 몸짓은 따로 기술되어 있지 않고 있지만 ‘고고’나 ‘트위스트’와 비슷한 율동감이 있다고 하고 있어 이것으로 품밟기가 율동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동작은 알 수가 없다.3)
하지만, 여러 제자들이나 문화재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신한승 역시 송덕기에게 택견을 배워 문화재 등록을 하였기 때문에 품밟기 기본의 형태는 알 수가 있다.
택견의 가장 중요한 게 택견의 모습인데, 품밟기들을 대충 다 지나가버려. 품밟기. 택견의 품밟기가... 품밟기가 전부라고 봐도 되요. 근데 그게 택견 품밟기를 안 하게 되면 택견이라고 볼 수가 없는 거지. 그전에 한번 와서 보니까 품밟기, (샅이 움직여서) 굼슬르기 그 기초 하에 그 모습을 나타내야지. 동작을 해야지 그게 안 되면 택견이라고 볼 수가 없어요. 그게 택견의 모습인데 그걸 나타낼 수가 없으면 택견이 아닌 거죠.…(중략)…품밟기라는 거기가 택견의 전부입니다, 그게. 근데 거기서부터 시작이면서 그게 (택견의) 전부란 말이에요. 내포하는 의미가 많아요. 그게.. 근데 그런 몸놀림으로 가지를 못하고 품밟기 하니까 다 별 우스운 모양세가 나오고..4)
(발 간격)한 족장을 유지하면서 엉덩이를 흔들지 말고 (오금질로 굼실거리며)발바닥 전체로 품을 밟아라. 그리고 항상 편안하게 자연스럽게 밟아라. 이게 할아버지의 가르침이란 말이에요.5)
송덕기의 품밟기 전수에서 품밟기는 기본의 형태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되는 스텝이었고 그 응용방법은 따로 정형화되어 있지 않아 더욱 더 많은 응용의 형태를 마련하는 것으로 택견 기술의 바탕으로 이용되고 있다.
품밟기에 대해 도기현은 ‘굼실’로 설명을 하고 있다. 굼실이라는 것은 애벌레가 몸통을 움츠렸다 펴지며 나아갈 때 표현을 하는 단어로 무릎의 굴신작용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반면, 고용우의 경우 품밟기를 ‘굼슬르기’라고 표현을 하는데 사전적 의미는 없지만 ‘굼슬’은 파도나 물결이 너울거리는 모습을 표현한 단어로 송덕기의 기술 전개 원리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고용우는 도기현의 설명과는 조금 다르게 무릎의 굴신은 샅과 골반의 무게 중심 이동에 따라 자연히 나오는 동작으로 설명을 하는데 이것을 중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발 간격이 한 족장 이상)조금 멀어지는 거는 괜찮은데 한 족장 정도! 벌리라는 거예요. 근데 품밟기를 하다보면 품을 밟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발이 뒤가 붙어요. 나도 모르게 역품(逆品)처럼 이렇게 하다가 보면 뒤로 붙어있어요. 그러다보면 할아버지한테 탁! 맞는다고. 와서 엉덩이 걷어차시면서 "야! 이놈아!!" 한 족장을 반듯이 벌리라는데 왜 붙이느냐... 그래서 그것때문에 많이 혼나 근데 지금 대한택견연맹에서는 (뒷)발을 붙여라. (그리고는) 역품을 밟아. 그건 할아버지가 있었으면 매 맞을 짓이라 이거지.…(중략)…왜냐면 못하는 사람이 품밟기를 하다보면 엉덩이를 씰룩씰룩하게 된다고 그럼 할아버지 표현에서 여러 번 들은 이야기인데 나한테 할아버지가 우리학생들한테 하는 말, 제자들한테 하는 말이.. 말씀이.. "야, 이놈아! 왜 기생년 엉덩이 흔들듯이 꼬리를 치누?" 그런 표현을 많이 하면서 엉덩이를 흔들지 못하게 했단 말이에요.6)
품밟기는 한 족장으로 움직이는 거에요.…(중략)…근데 (한국)안에서는 뭐 어쩌니 저쩌니 품밟기가 어쩌니 역품이 어쩌니 저쩌니 막 그런 얘기하고 (품밟기 논쟁)이거는 아니고 하니까. 거 더 이상은 발전으로 가기가 힘들어요. (본모습을 찾은 뒤에) 그리고 각자 나름대로 개성을...(찾아야죠)7)
송덕기 선생님이 무예가 그거(품밟기를 기본으로 한)라고 근데, 근데.. 그 양반이 허리를 크게 움직이거나 구부리는 게 없어요.8)
품을 밟을 때, 제자들이 공통적으로 입을 모으는 말은 현재 택견의 이미지로 작용하고 있는 일부 전수단체에서 ‘능청’이라는 동작이 과장된 허리재기 동작으로 송덕기가 전수한 품밟기의 형태와 달리 엉덩이를 흔들어 움직이는 동작에 대해 잘못된 것이라 하는 점이다. 이러한 형태로 나온 품(品)빗밟기는 새로운 형태의 품밟기로서는 경기에 적합한 가치가 있을지는 몰라도 송덕기가 전수한 택견의 형태와 멀어지는 단서가 되었다는 것이다.
송덕기의 제자들은 택견을 품밟기 중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반드시 발의 간격은 자신 발의 한 족장 간격으로 벌려두는 것인데, 이것은 타격(打擊)과 유술(柔術)의 형태가 공존한 택견의 형태 때문이라 볼 수 있다.
품밟기에 대해 송덕기의 직계제자들은 품밟기의 표현은 조금 다르지만 형태는 비슷하였고 품밟기의 중요성에 대해 강하게 주장하고 있었다. 그것은 송덕기가 전수하며 품밟기를 매우 중시한 이유도 있지만, 택견의 동작을 표현하는데 필요한 힘과 상대와 견줄 경우 힘의 사용방법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힘을 사용하는데 있어 중심 이동과 굴신작용과 자세를 잡는 중요한 부분으로 매우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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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태권도협회, 1971「살아있는 태껸인 송덕기 옹」『태권도』 제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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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태권도협회, 1973「銀髮의 태권人」『태권도』 제7․8합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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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용해, 1973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 1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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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우, 2011년 11월 28일, 서울특별시 서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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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현, 2012년 11월 23일, 서울특별시 종로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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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현, 2012년 11월 23일, 서울특별시 종로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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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우, 2011년 11월 28일, 서울특별시 서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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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2012년 10월 5일, 서울특별시 종로2가.